• 평의원회 뉴스레터 제2호
  • 발행일 : 2015.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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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지붕 두서너 가족

한호성 연구위원회 위원장(의과대학 교수)

"관악 연건캠퍼스 - 서로를 이해하는 노력이 필요"

1931년 법문학부와 의학부를 위해 경성제국대학으로 시작한 동숭동 캠퍼스는 1946년 국립서울대학교가 설립되면서 서울대학교의 중심 캠퍼스의 역할을 하다가 1975년 서울대가 관악으로 이전하면서 의과대학만 남고 다른 단과대학과는 따로 떨어져 살림을 하기 시작했다. 가족 사이에도 식구들끼리 자주 얼굴을 보고 식사도 같이 하면서 미운 정 고운 정을 나누면서 가까워지는데 동숭동에 따로 떨어져 있는 의과대학은 서울대의 다른 대학들과는 같은 식구로서의 동질감이 한 캠퍼스에 같이 지내는 것만은 못할 것이 자명하다. 같은 캠퍼스에서 근무하다 보면 오다가다 만나서 얘기도 할 수 있고 다른 대학의 친한 친구를 만나는 가운데 동석하게 되면 새로운 교수도 만나고 자연스레 가까운 친구, 동료, 선후배가 될 수도 있는데 의과대학은 이런 기회가 원천적으로 사라져 버린 것이다. 하지만 이렇게 만날 기회가 없다고 해서 서로 가까이 지내고 싶은 마음까지 없는 것은 아니다.

의과대학 교수는 기초와 임상교수로 구분되어 있는데 기초교수의 학문적 영역은 관악의 몇 개의 단과대학에 있는 과들과는 비슷하여 관악의 교수들과 공통의 관심분야를 갖고 있는 경우가 많다. 이런 경우에 의과대학의 기초교수들이 관악에서 공통의 관심영역을 갖고 있는 교수들과 협력하여 좋은 연구를 하고 싶은 것은 자명하다고 할 수 있다. 임상교수들의 경우도 마찬가지일 수 있다. 일반적으로 임상교수라고 하면 환자 진단과 치료만 한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이것은 일반적인 개업한 의사나 중소 병원에 근무하는 의사들에 해당이 된다. 대학의 교수들은 임상을 경험하면서 떠오르는 생각과 추론으로 환자의 치료와 진단에 새로운 돌파구를 찾기 위해 관악에 계신 교수들과 협력하기를 원한다.

이러한 협력과 융합이 큰 힘을 발휘할 수 있다는 것은 이미 여러 방면에서 보아 왔다. 의과대학에서도 이런 융합 연구를 장려하기 위하여 많은 노력을 경주하고 있으나 아직은 미흡한 실정이다. 내가 평의원으로 활동하면서 거꾸로 관악에 계신 교수들도 의과대학의 교수들과 가깝게 지내며 사적인 친분은 물론 연구 분야에서도 협력을 하고 싶어 하는 분들을 많이 만나봤다. 또한 최근 우리나라의 강점이었던 IT 분야에서 점점 경쟁력을 잃어가는 시점에서 생명과학과 다른 학문의 융합이 향후 우리나라의 먹거리 일 것으로 생각하는 분들이 점점 늘어가고 있다. 따라서 생명과학의 연구 혹은 적용의 중심이 될 수 있는 의과대학, 병원과의 협력은 관악의 관련 교수들에게도 중요한 모멘텀이 될 수 있다. 이런 분위기에서 의과대학과 관악의 교수들이 좀 더 가까워질 수 있는 많은 채널이 자연스럽게 생겨나는 것이 양 캠퍼스에 있는 교수들의 바램이다.

“화성인 남자 금성인 여자” 라는 말도 있듯이 부부와 연인 사이에도 대화가 없으면 서로 영 생각을 일치시키기 어려운 법이다. 관악의 교수들에게는 의과대학 교수들은 화성인이고 거꾸로 의대교수들에게 관악에 계시는 교수들도 금성인일 수 있다. 서로가 서로를 알고 이해하는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의과대학에 현재 당면한 문제는 젊은 교수들이 안정된 위치에서 일하고 싶어하는 바램을 어떻게 해결해 주냐는 것이다. 나이가 있는 교수들은 법인 교수의 신분이지만 젊은 교수들은 대부분이 병원장이 발령하는 임상교수이다. 따라서 총장 발령의 서울대 교수의 신분이 아니기 때문에 여러 가지 면에서 제약도 많고 학생들을 지도하는 데 있어서도 어려움이 있다. 하다못해 서울대 교직원 수첩에도 이름을 찾아 볼 수가 없다. 특히 몇 년 사이에 기금 교수제도가 법인 교수로 전환되면서 기금 교수제도도 없어졌고 본교 타 대학 출신의 비율을 지켜야 하는 어려움 등으로 법인 교수로의 전환은 꿈같은 일이 되었다고 생각하면서 임상교수들은 더욱 더 신분 문제에 대해서 불안하게 생각하고 있다. 이 틈을 타서 이름만 들어도 다 아는 다른 사립 대형병원들이 서울대학에 임상교수로 있는 훌륭한 젊은 교수들을 유인하려는 시도도 끊임없이 일어나고 있다. 이러한 문제는 단순한 의과대학의 문제가 아니라 서울대학교 전체의 문제로 생각해 주시는 관악의 교수님들이 많다는 것에 깊이 감사드리고 있다. 또한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의과대학에서도 TFT 가 결성되었고 서울대학 본부, 평의원 교수들을 비롯해 많은 교수들이 직간접적으로 도와주고 있다. 의과대학의 교수들 또한 거꾸로 관악에 계시는 교수들은 어떤 어려움을 갖고 있을지 항상 관심을 갖고 우리가 관악의 교수님들과 무엇을 어떻게 하고 협력하는 게 좋을지에 대한 관심을 쏟아야 할 것이다.

서울대의 중심은 관악캠퍼스다. 관악캠퍼스가 중심이니 모든 일이 이곳으로 집중된다. 하지만 관악캠퍼스 밖에도 연건캠퍼스를 비롯하여 분당서울대병원 캠퍼스, 평창캠퍼스, 멀티 캠퍼스 등이 있지만 모두가 서로를 이해하고 도와 역지사지 한다면 명실공히 서울대학교라는 한 지붕의 두서너 가족으로 한마음, 한식구가 될 것으로 생각된다.

한 지붕 두서너 가족

한호성 연구위원회 위원장
(의과대학 교수)

"관악 연건캠퍼스 - 서로를 이해하는 노력이 필요"

1931년 법문학부와 의학부를 위해 경성제국대학으로 시작한 동숭동 캠퍼스는 1946년 국립서울대학교가 설립되면서 서울대학교의 중심 캠퍼스의 역할을 하다가 1975년 서울대가 관악으로 이전하면서 의과대학만 남고 다른 단과대학과는 따로 떨어져 살림을 하기 시작했다. 가족 사이에도 식구들끼리 자주 얼굴을 보고 식사도 같이 하면서 미운 정 고운 정을 나누면서 가까워지는데 동숭동에 따로 떨어져 있는 의과대학은 서울대의 다른 대학들과는 같은 식구로서의 동질감이 한 캠퍼스에 같이 지내는 것만은 못할 것이 자명하다. 같은 캠퍼스에서 근무하다 보면 오다가다 만나서 얘기도 할 수 있고 다른 대학의 친한 친구를 만나는 가운데 동석하게 되면 새로운 교수도 만나고 자연스레 가까운 친구, 동료, 선후배가 될 수도 있는데 의과대학은 이런 기회가 원천적으로 사라져 버린 것이다. 하지만 이렇게 만날 기회가 없다고 해서 서로 가까이 지내고 싶은 마음까지 없는 것은 아니다.

의과대학 교수는 기초와 임상교수로 구분되어 있는데 기초교수의 학문적 영역은 관악의 몇 개의 단과대학에 있는 과들과는 비슷하여 관악의 교수들과 공통의 관심분야를 갖고 있는 경우가 많다. 이런 경우에 의과대학의 기초교수들이 관악에서 공통의 관심영역을 갖고 있는 교수들과 협력하여 좋은 연구를 하고 싶은 것은 자명하다고 할 수 있다. 임상교수들의 경우도 마찬가지일 수 있다. 일반적으로 임상교수라고 하면 환자 진단과 치료만 한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이것은 일반적인 개업한 의사나 중소 병원에 근무하는 의사들에 해당이 된다. 대학의 교수들은 임상을 경험하면서 떠오르는 생각과 추론으로 환자의 치료와 진단에 새로운 돌파구를 찾기 위해 관악에 계신 교수들과 협력하기를 원한다.

이러한 협력과 융합이 큰 힘을 발휘할 수 있다는 것은 이미 여러 방면에서 보아 왔다. 의과대학에서도 이런 융합 연구를 장려하기 위하여 많은 노력을 경주하고 있으나 아직은 미흡한 실정이다. 내가 평의원으로 활동하면서 거꾸로 관악에 계신 교수들도 의과대학의 교수들과 가깝게 지내며 사적인 친분은 물론 연구 분야에서도 협력을 하고 싶어 하는 분들을 많이 만나봤다. 또한 최근 우리나라의 강점이었던 IT 분야에서 점점 경쟁력을 잃어가는 시점에서 생명과학과 다른 학문의 융합이 향후 우리나라의 먹거리 일 것으로 생각하는 분들이 점점 늘어가고 있다. 따라서 생명과학의 연구 혹은 적용의 중심이 될 수 있는 의과대학, 병원과의 협력은 관악의 관련 교수들에게도 중요한 모멘텀이 될 수 있다. 이런 분위기에서 의과대학과 관악의 교수들이 좀 더 가까워질 수 있는 많은 채널이 자연스럽게 생겨나는 것이 양 캠퍼스에 있는 교수들의 바램이다.

“화성인 남자 금성인 여자” 라는 말도 있듯이 부부와 연인 사이에도 대화가 없으면 서로 영 생각을 일치시키기 어려운 법이다. 관악의 교수들에게는 의과대학 교수들은 화성인이고 거꾸로 의대교수들에게 관악에 계시는 교수들도 금성인일 수 있다. 서로가 서로를 알고 이해하는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의과대학에 현재 당면한 문제는 젊은 교수들이 안정된 위치에서 일하고 싶어하는 바램을 어떻게 해결해 주냐는 것이다. 나이가 있는 교수들은 법인 교수의 신분이지만 젊은 교수들은 대부분이 병원장이 발령하는 임상교수이다. 따라서 총장 발령의 서울대 교수의 신분이 아니기 때문에 여러 가지 면에서 제약도 많고 학생들을 지도하는 데 있어서도 어려움이 있다. 하다못해 서울대 교직원 수첩에도 이름을 찾아 볼 수가 없다. 특히 몇 년 사이에 기금 교수제도가 법인 교수로 전환되면서 기금 교수제도도 없어졌고 본교 타 대학 출신의 비율을 지켜야 하는 어려움 등으로 법인 교수로의 전환은 꿈같은 일이 되었다고 생각하면서 임상교수들은 더욱 더 신분 문제에 대해서 불안하게 생각하고 있다. 이 틈을 타서 이름만 들어도 다 아는 다른 사립 대형병원들이 서울대학에 임상교수로 있는 훌륭한 젊은 교수들을 유인하려는 시도도 끊임없이 일어나고 있다. 이러한 문제는 단순한 의과대학의 문제가 아니라 서울대학교 전체의 문제로 생각해 주시는 관악의 교수님들이 많다는 것에 깊이 감사드리고 있다. 또한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의과대학에서도 TFT 가 결성되었고 서울대학 본부, 평의원 교수들을 비롯해 많은 교수들이 직간접적으로 도와주고 있다. 의과대학의 교수들 또한 거꾸로 관악에 계시는 교수들은 어떤 어려움을 갖고 있을지 항상 관심을 갖고 우리가 관악의 교수님들과 무엇을 어떻게 하고 협력하는 게 좋을지에 대한 관심을 쏟아야 할 것이다.

서울대의 중심은 관악캠퍼스다. 관악캠퍼스가 중심이니 모든 일이 이곳으로 집중된다. 하지만 관악캠퍼스 밖에도 연건캠퍼스를 비롯하여 분당서울대병원 캠퍼스, 평창캠퍼스, 멀티 캠퍼스 등이 있지만 모두가 서로를 이해하고 도와 역지사지 한다면 명실공히 서울대학교라는 한 지붕의 두서너 가족으로 한마음, 한식구가 될 것으로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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